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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일상

양자역학 책 읽다가 문득 든 생각들

by 티라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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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자역학에서 가장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는 사실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다. 관찰자의 관찰 행위 그 자체가 결과값에 영향을 준다는 말은, 양자 한개를 관찰할 때는 이상해보이지만 시야를 더 크게 보면 오히려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관찰했다고 하자. 그럼 당연히 현재의 행동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가 관찰했던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관찰 행위가 결과를 달라지게 만든 꼴이다. 혹시 이게 시간 때문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더 간단한 예시도 있다. 회사원의 등 뒤에 부장님이 서 있다고 생각해보자.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척)할 것이다. 근데 아무도 안보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회사원은 높은 확률로 딴짓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관찰자가 있으면 관찰대상의 행동이 바뀐다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단순명료하게 알 수 있다. 

2. 엔트로피 원리는 인간의 죽음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원자들은 동일한데 어느 시점에서는 살아있고, 다른 시점에서는 죽어 있다는 게 이상했다. 그런데 엔트로피를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엔트로피는 항상 질서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변화한다. 빅뱅 상태에서 저엔트로피 덩어리로 만들어진 항성은 에너지를 행성으로 보내고, 식물은 이를 광합성을 통해 저엔트로피 에너지를 저장하고, 동물은 이를 섭취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도 저엔트로피 상태에서 고엔트로피 상태로 나아가며 점점 에너지를 상실하고 결국 죽게 되는 것 같다. 

3. 빅뱅이론에서 아직도 왜 처음에 빅뱅이 일어났는지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그 어마어마한 저엔트로피 에너지덩어리는 어디서 온 것일까? 정말 이 세상은 신이 만든 것일까? 아무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에 신이라는 편리한 설명을 만들어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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