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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임신, 출산 얘기

2023.12.09. 입덧일기

by 티라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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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에 감기가 겹쳐서 어제까지 정말 뒤지는 줄 알았다. 코막히고 목아프고 열나고 기침나고 토할 것 같은 상태로 출근까지 했더니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토할 것 같은 위장으로 밥을 삼켜야 했다. 공복이 되면 입덧이 심해진다. 그래서 소화가 다 되기 전에 어떻게든 뭔가를 계속 먹어야 하는데 코가 막혀서인지 입맛이 영 없어서 쉽지 않았다. 회사 화장실에서도 토하고 집에서도 아침저녁으로 토했다. 그러다보니 패턴을 파악했다. 열이 심하게 나서 38도가 넘어가면 토한다. 38도를 넘기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임산부 기초체온이 37도라고 한다. 그래서 37.7도가 나와서 불안해서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계속 불안해서 결국 내과에 갔다. 예상대로 내과에서 해줄 수 있는 건 타이레놀 처방밖에 없었다. 타이레놀 15알을 받아왔다. 남편도 감기걸려서 같이 갔다왔고,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한큐에 해서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점에서 그래도 내과에 다녀온 보람은 있었다. 

입덧에  특효약이 뭔지 깨달았다. 포지타노 레몬사탕이랑 흑미밥이다. 레몬사탕은 정말 급할 때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효과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사탕을 다 먹는 순간 다시 시작이다. 그래도 사탕 먹으니까 입덧도 사라지고 기침도 멎어서 어제 꽤 많이 먹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파는 레몬사탕보다 포지타노가 훨씬 맛있어서, 이제 편의점 레몬사탕은 맛없어서 아예 못먹는 지경까지 왔다. 먹다가 바로 뱉을 정도다. 

그리고 흑미밥은 소화가 천천히 돼서 한번 먹으면 몇시간동안 평화로운 위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밥을 삼키기 힘든데 밥을 먹어야 된다는 점이다. 원래 계란과 뜨끈한 국물을 좋아했는데, 이제 맵고 짠걸 잘 못먹게 돼서 국물을 잘 못먹고 계란도 갑자기 너무 느끼해서 먹을 수 없게 됐다. 제로콜라가 너무 달아서 느끼할 정도니 말 다했다. 그래서 임산부들이 많이 먹는다는 빅토리아 탄산수를 샀는데 드럽게 맛없어서 유자차를 섞었더니 맛있어졌다. 유자나 매실을 섞어서 마시면 될 것 같다. 밥이 안넘어갈 때 한모금씩 적셔주면 좋다. 

흑미밥 먹고 정신차려서 설거지도 하고 만신창이로 방치됐던 얼굴에 팩도 하고 있다. 휴~ 흑미밥 최고! 소화되기 전에 빨리 또 뭐 먹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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