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만삭이 되면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럴땐 아기머리 크기를 보고 판단하자.
아기낳는건 똥을 낳는 것과 비슷하다. 엄청나게 굵고 크고 단단한 변비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똥(아기머리)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이면 힘을 줘서 똥을 누는 게 좋고, 똥 크기가 큰 편이면 배를 갈라서 똥을 꺼내는 게 좋다. 너무 큰 똥은 자연스럽게 누려면 엄청 오래걸리고 힘들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기지만, 웬만하면 배를 갈라 똥을 꺼내는 것보단 자연스럽게 아래로 누는 게 훨씬 몸에 좋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니 자연분만에 겁먹고 아기 크기가 작은데도 제왕을 선택하면 후회한다. 자연분만했는데 골반크고 아기머리 작아서인지 요실금 치질 전혀 없다. 자연분만하면 당연히 오는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뛰어도 멀쩡하다. 그리고 제왕은 회복속도가 몇배로 오래걸린다고 한다. 몇년이 지나도 수술부위가 가렵고 허리가 아프다는 분도 있다. 출산 후에도 장기가 찢어지는 고통이 지속된다고도 한다. 자연분만도 출산 후 회음부가 아프긴 하지만 좀 따가운 정도다. 라식수술했을 때 눈 따가운 정도랑 비슷하다. 아프긴 한데 막 찢어지는 듯한 그런 고통은 아니다.
평소 생리통이 심하다면 자궁수축이 잘되는 것이므로 자연분만을 추천한다. 무통주사가 있어서 자궁수축이 잘돼서 진통시간이 길지 않다면 자연분만도 할 만하다. 물론 안아프다는 건 아니다. 죽도록 아프다. 그치만 제왕도 안아프지 않다. 그리고 제왕절개, 즉 복부절개보다 훨씬 간편한 소규모 절개인 복강경 수술을 받았을 때보다 자연분만했을 때의 회복속도가 더 빨랐다.
복강경 수술은 3일 입원했고 일주일간 잘 못 걸어다녔다. 배를 부여잡고 느릿느릿 비틀거리며 걸었다. 배가 엄청 땡긴다.
자연분만은 똑같이 3일 입원하지만 배를 부여잡고 걷지는 않아도 된다. 회음부가 아파서 느릿느릿 비틀비틀 걷긴 하지만 하루하루 회복되는게 몸으로 체감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된다. 나는 무통천국 덕분에 출산할때도 그후에도 몇시간동안 감각이 아예 없었다.
근데 평소 응급실 갈 정도로 생리통 심한 사람은 진진통 수준의 통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제발 참지말고 타이레놀과 이지엔을 복용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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