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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의_/임신, 출산 얘기

초산모 자연분만 후기

by 티라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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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12시
왠지 직감이 와서 출산준비물 생각해놨던 거 대충 캐리어 30인치에 던져넣음. 작은 캐리어 비추! 무조건 제일 큰 캐리어를 가져가라.
4시
진진통 시작. 근데 초산이라 이게 진진통인지 헷갈려서 인터넷 폭풍검색하고 진통어플에 기록하며 2시간 허비함
6시
2시간동안 10분간격 규칙적 진통인걸 어플로 확인하고 남편 깨워서 집에서 차로 5분거리 병원 도착. 태동검사하고 관장하고 무통주사 맞았다. 무통효과나올 때까지 진진통에 몸서리치며 누워있었다. 진짜 너무 아파서 하느님 살려주세요 이 생각만 계속 했다.
8시반
무통천국 시작! 근데 아기머리 이미 보임. 배에 감각이 없어서 간호사가 배를 눌러줌. 배 누르는거 엄청 아프지만 진진통보단 훨씬 참을 만하다.
9시반
출산~!



출산 후 겪은 과정들...

0. 갓 태어난 아기는 흰색 껍질 같은 걸로 덮혀있었음. 그걸 잠깐 내 배 위에 올려놨다가 겉에 닦고 천으로 이쁘게 감싸서 다시 가슴팍에 올려줌. 눈도 못뜰 줄 알았는데 바로 눈뜨고 나 쳐다봄. 감동했음.

1. 후처치 생각보다 되게 오래걸림.. 체감상 1시간 넘게 다리쫙 벌리고 멍때림.. 무통주사땜에 아프진 않은데 엄청 긴 가위랑 수술도구로 가랑이를 후비고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공포스럽고 아플 것 같아서 눈 감고 있었음

2. 후처치 후 분만실 간호사들이 보더니 한바늘 더 꿰매야될 것 같다고 자체판단 후 의사 불러서 수술 시킴. 간호사가 의사보다 입김 쎈 거 같았음 .. 의사는 안해도 될 거 같은데? 이러는데 간호사가 해야된다고 압박함.

3. 한시간 정도 애 낳은 침대에 그대로 누워서 휴식하다가 일어나서 휠체어 타고 입원실로 이동함. 거기서 2박3일간 지냄. 영양제 주사도 맞고 소변줄도 꽂고 좌욕도 하고 밥도 먹음. 산부인과 진료도 두번 봄.
회음부 통증 빨리 없애려면 병원 복도 산책하고 좌욕을 꼭 해야됨. 안그럼 회복 느림.

4. 퇴원 후 조리원 이동. 거기서 출산보다 더 아프다는 지옥의 젖몸살을 겪음. 진짜 너무 아파서 눈물이 콸콸 쏟아짐. 젖몸살 안오려면 안나와도 직수를 계속 해야함. 가슴 마사지나 유축은 별 소용없었음. 직수 두번 하니까 싹 풀림.

5. 출산 5일째, 드디어 회음부도 회복되고 젖몸살도 사라지며 천국이 열림. 그리고 웬만하면 안씻어야된다고 함. 원래 출산 후엔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며 엄청 더운데, 더워도 좀 참고 땀을 많이 흘려야된다고 함.

근데 위로는 모유 나오고 밑으로는 오로 나와서 너무 안씻으면 감염 위험이 있음. 화장실에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다 가져가서 뜨거운 물로 충분히 화장실 내부를 덥힌 후, 샤워하고 바로 물기 닦고 옷 다 입고 나오면 산후풍 예방가능하다고 함. 손목발목까지 물기 닦고 손목보호대, 양말 신고 나와야된다고 함. 머리도 바로 말려야지 젖은 상태로 찬바람 쐬면 머리에 산후풍와서 여름에도 털모자 써야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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