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두번째 금모으기 운동 중인 한국인들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며, 한국인들은 더 이상 나라를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을 하던 착한 시절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도 착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 한거였을 수도 있다. 나라가 망하면 나도 망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귀한 금붙이를 내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도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내 재산을 헌납할 수 있을까? 사실 이미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강제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 중이다. 바로 미국주식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거다. 그게 사실상 실질적인 금 모으기 운동이다. 내가 살기 위해 서학개미가 되었지만 어쩌다보니 국익에도 도움이 되게 생겼다. 내가 살기 위해 한 행동이 애국이 되었으니 기쁜 일이어야 하는데 왠지 기분나쁘다. 열심히 살았는데 내 미래를 망치는 놈을 도와주고 있는 꼴이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아무튼 미국주식을 보유하는 건 달러자산을 보유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필요할 때 달러자산의 일부를 원화로 바꿔서 사용할 것이다. 그러면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국내소비가 진작되므로 나도모르게 애국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국민들이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나라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 비록 이런 효과가 있다고는 해도, 한국은행 총재가 대놓고 서학개미들이 많으니 괜찮다고 언급하는 건 좀 선 넘었다. 그렇게 서학개미가 고마우면 미국주식 관련 세금이라도 깎아줬으면 좋겠다. 아 맞다 그런 권한은 없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