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후기
영화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봤다. 마블 세계관을 잘 모르는 상태로 봐도 재밌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주인공은 영화 포스터 정가운데 있는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공주다. 슈리는 블랙펜서로서 공익을 위해 희생한 오빠를 대신해 차기 블랙펜서로 데뷔한다. 근데 나 전편 모르고 봐서 비브라늄이 뭔지 몰랐는데 미국 CIA 요원의 총을 와칸다 사람들이 비브라늄 칼로 두부썰듯이 베어버려서 깜짝 놀랐다. 그 0.1초짜리 장면 하나로 비브라늄의 위력이 바로 이해완료됐다. 프린세스 슈리는 와칸다 여왕의 딸이자 재능 있는 과학자로서 DNA 분석만 죽어라 파고 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와칸다 제국의 여왕이자 차기 블랙펜서가 되어버린다. 아직 어린 나이에 엄마와 오빠가 짊어졌던 삶의 무게를 느낀 슈리는 그제야 철이 들어서 오빠의 수의를 태우며 눈물을 흘린다. 와칸다 제국의 여왕 라몬다(앤절라 배싯)는 여왕이 아닌 엄마로서의 선택을 하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져 와칸다 제국을 전쟁으로 이끌고 결국 죽음을 맞는다. 딸 슈리는 처음에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를 죽이려 하지만, 원래 마음을 되찾고 바닷 속 왕국 '탈로칸'의 리더 네이머와 평화협정을 맺는다. 근데 비브라늄끼리 싸우면 안뚫려야되는 거 아닌가? 왜 슈리의 블랙펜서 슈트를 네이머의 창이 뚫었지? 아무튼 배에 구멍이 났음에도, 슈리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멀쩡하게 와칸다로 돌아간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슈리와 네이머가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까 실제 배우 나이는 29세와 41세로 많은 차이를 보여서 놀랐다. 아무튼 슈리와 네이머가 결혼해서 와칸다와 탈로칸이 강력한 동맹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비브라늄을 호시탐탐 노리는 세력들도 꼼짝못하지 않을까? 근데 네이머만 왜 돌연변이로 태어났을까? 그 파란 약초를 탈로칸의 다른 임산부들도 먹으면 네이머처럼 돌연변이로 태어나는 거 아닐까 궁금하다.
< 블랙펜서 와칸다 포에버> 편에서는, 영화 첫 장면부터 슈리가 거대한 DNA 덩어리를 손으로 휙휙 조작하며 인공지능에게 오빠의 생존률을 수시로 묻는다. 또한 고대문명과 최첨단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와칸다 제국을 볼 수 있다. 뛰어난 두뇌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 슈리가 거의 다 개발했다고 하는 번쩍번쩍 간지나는 우주선들과, 티찰라의 장례식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한 공간에 섞여서 기묘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수중제국 탈로칸까지 더해지니, 이번 와칸다 편은 정말 신비로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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