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방쿠에서만 뒤집기하는 5개월 아기

아직 뒤집기를 못하는 5개월 아기가 알고보니 역방쿠 위에서는 잘 뒤집고 있었다. 이미 몇달 전부터 역방쿠 위에서 뒤집을 줄 알았던 아기인데 워낙 느리다보니 나는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 보니 아기가 울지도 않고 소리없이 역방쿠 옆에서 혼자 알아서 터미타임을 하고 있길래, 역방쿠에서 잘못해서 굴러떨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한달에 한번 굴러떨어지던 걸 일주일에 한번, 하루에 한번, 이제는 한시간에 한번으로 점점 시간이 줄어드니까 영상으로 찍을 수도 있게 됐다. 똑바로 눕혀도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조금씩 돌면서 머리를 역방쿠 옆구리로 내밀고나서 엉덩이를 확 들며 뒤집는다. 

이렇게 평평한 데서는 못하는 뒤집기를 역방쿠 위에서는 꽤 잘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 곧 평평한 데서도 하겠지. 몸이 확 뒤집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일단 없는 것 같으니까 ㅋㅋ근데 별것도 아닌 일로는 잘 울면서 왜 몸이 확 뒤집히며 터미타임 자세가 되었을 때는 울지도 않고 칭얼대지도 않고 아무소리도 안내고 혼자 터미타임하고 있을까? 너무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