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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빠의 뒷모습에 눈물이 났다. 내가 버스를 타면 흔히 보던 할아버지들의 익숙한 뒷모습이, 어느새 아빠와 닮아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어색하게 앞만 보며 눈물을 삼켰다. 아빠에게 무료교통카드가 발급되긴 하지만, 그래도 난 아직 아빠가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내가 아줌마가 아닌 20대 그 시절이라고 믿고 싶듯이... 그러나 세월은 분명히 흘렀고, 나는 아주머니가 되고 아빠는 할아버지가 된 거다.
그래서 이제는 버스에서 할아버지를 봐도, 사실 저분은 마음 속으로 아직 자신이 노인임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 아빠가 그렇고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저 어느 평범한 청년처럼 검은 잠바에 검은 바지에 검은 운동화를 시크하게 걸치고 있는 저 할아버지를 보니 또 눈물이 나려 해서 참는 중이다. 난 이제 할아버지만 보면 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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