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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의_/일상

빅뱅 <봄 여름 가을 겨울> 뮤비 해석

by 티라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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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봄 여름 가을 겨울> 뮤비 해석

빅뱅 <봄 여름 가을 겨울> 뮤비에 해석할 여지가 많아보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나도 해석해보겠다. 

1. 태양(봄)

태양이 꽃으로 가득한 배에 타고 있다. 배가 바다가 아닌 땅 위에 멈춘 것은, 빅뱅 활동이 중지된 것을 의미한다. 배가 비록 앞으로 나아가고 있진 않지만, 아름다운 꽃으로 만발하다. 배에 한가득 피어난 꽃들은 현재 태양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한다. 태양은 이 모든 행복을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지만 마냥 행복하기만 한 표정은 아니다. 태양은 빅뱅 활동에 대한 그리움이 남은 얼굴이다. 태양은 배 안에 앉아서 화려하게 빛나던 과거를 떠올린다. 노래가사에서 태양은 '일년 네번 또다시 봄'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태양은 봄이 다시 올 수 있다고 믿는다. 노란 꽃들은 봄에 대한 태양의 희망을 나타낸다. 

대성

2. 대성(가을)

대성은 흑백 화면으로 등장한다. 그는 애써 속마음을 감추려는 듯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있지만, 아쉬운 맘은 감출 수 없다. 대성은 옆자리가 텅 빈 의자에 앉아 초침도 없이 텅 빈 시계를 바라본다. 마치 누군가 오길 기다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끝내 아무도 오지 않는다. 대성은 뭘 아쉬워하고 기다리는 걸까? 노래가사에서 대성은 '언젠가 다시 올 그때를 위하여'라고 말한다. 예전처럼 활약하는 빅뱅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라고 느껴서 이렇게 아쉬워하는 것 같다. 그는 네 명이 아닌 완전체를 기대하는 것 같다. 대성은 빅뱅 그룹을 구성하던 멤버 한명 한명에 대한 애정이 컸나보다. 

지디

3. 지(여름)

원래 봄 다음엔 여름인데, 이 노래에서는 대성이 쓸쓸한 가을의 느낌을 표현하고, 그 다음에 등장하는 지디가 우산을 쓰고 여름 느낌을 낸다. 지디는 무지개 우산을 들고, 무지개 염색을 한 채 춤을 춘다. 언뜻 즐거워보이지만 사실 아직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는 듯 공허한 눈빛이다. 지디는 가사에서, 자신을 철없는 철부지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제일 어른스럽다. 그냥 아직 철이 들기 싫고, 너무 어린 나이에 철들어버린 자신이 싫은 거다. 지디는 좀 더 철없이 놀고 싶은데, 세월이 그를 기다려주지 않는 게 아쉽다. 무지개빛으로 물들어 춤을 추는 지디의 예술관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자기자신뿐일 것이다. 그래서 지디는 온갖 색으로 빛나지만 한없이 외롭다. 

4. 탑(겨울)

탑이 등장하는 곳은 어느 눈 쌓인 행성이다. 그의 정신세계가 안드로메다에 있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탑은 눈밭에서 토끼탈을 쓰고 춤을 추다가, 현타가 온듯 탈을 벗고 뭔가를 혐오하는 눈빛으로 화면을 응시한다. 그건 아마 과거의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탑에게 혐오스러운 눈빛을 받을만큼 잘못한 사람은 자기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탑은 여러차례 뮤비 속에서 회한의 눈빛을 보이며, 이제 자신이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을 표현한다. 탑은 현재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차갑게 얼어붙은 상태다.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느라 더 이상 외부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다. 

 

시계

5. 정리

'봄'을 표현한 태양은 '빅뱅 활동'이 그립다. '여름'을 표현한 지디는 '철없던 시절'이 그립다. '가을'을 표현한 대성은 '멤버들'이 그립다. '겨울'을 표현한 탑은 '순수했던 시절'이 그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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