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의 밤양갱을 우연히 들었는데 가사가 너무 맘에 든다! 어쩜 이리 밝고 귀여운 멜로디에 단순한 문장들로 깊고 심오한 사랑에 대해 잘 표현했을까! 역시 장기하구나. 정말 감명받았다. 근데 충격적인 건, 이 노래가 밤양갱을 좋아하는 내용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어떻게 그렇게 들리냐고~~!!! 비유 몰라 비유???
비비 - 밤양갱 (가사)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잠깐이라도 널 안 바라보면
머리에 불이 나버린다니까'
나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하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 마디로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했었지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상다리가 부러지고
둘이서 먹다 하나가 쓰러져버려도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넌
떠나가다가 돌아서서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남자는 말한다. 너는 바라는 게 너무 많다고. 여자는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내가 원하는 건 밤양갱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게 과연 무슨 생뚱맞은 소리일까? 바로 밤양갱은 남자의 사랑을 뜻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했을 것이다. 맛집가자, 여행가자, 기념일 챙기자 등등.. 하지만 결국 여자가 원하는 건 남자의 애정, 관심, 사랑이다. 맛집에 가도, 선물을 줘도 사랑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거창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챙겨주려는 마음, 그걸 원했던거다. 근데 웃긴 건 여자도 자기 마음을 잘 모른다. 그냥 왠지 내게 관심없는 듯한 남자에게 갑자기 서운해져서 투정을 부린다. 남자는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지만 이런 경우는 끝이 없다. 결국 지친 남자는 이별을 고한다. 너는 바라는 게 너무 많다며...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남자는 여자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못할 경우, 최소한 챙겨주려는 성의라도 보이면 된다. 여자는 남자가 뭔가 해줬을 때 당연시하거나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이다. 달콤한 사랑이다. 그게 비비의 노래가 말하는 밤양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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