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왜 쓸까? 내 소중한 돈이 어디로 새어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가계부는 반드시 써야한다. 돈이 엄청 많아서 개인회계사를 고용할 정도가 아니라면, 내 작지만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나 반드시 자기 자신의 회계사가 되어야 한다. 돈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게 핵심이다. 많이 벌어도 남는 게 없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더 나아가 번 돈보다 쓴 돈이 크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꼴이다. 이를 막으려면 반드시 가계부를 써야 한다.
가계부 쓰기는 참 복잡하다. 앱으로 써도 쉽지 않다. 자꾸 뭐가 누락된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가계부를 3개로 나눠쓰라는 말이 있어서 실천해봤는데 너무 좋고 드디어 해결책을 찾은 기분이었다! 가계부앱 아무거나 맘에 드는 걸로 3개 설치하면 된다. 난 똑똑가계부, 편한가계부, 좋은가계부 이렇게 3개를 쓰고 있다.
가계부를 변동지출, 고정지출, 특수지출 이렇게 3개로 나눠서 쓰자.
참고로 가계부 자동입력기능은 쓰지 않는 걸 추천한다. 왜냐면 누락되거나 중복입력되는 경우가 생겨서 빡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가계부를 방치하게 돼서 결국 가계부를 쓰는 의미가 없어진다. 귀찮더라도 결제알림이 올 때마다 그때그때 가계부에 입력하는 게 정확하게 가계부를 쓰는 방법이다. 그래야 정확히 내가 얼마를 어디에 쓰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유튜버 부읽남이 카드쓰지 말고 현금을 써서 돈을 쓸 때마다 즉각적인 고통을 느껴야한다고 했는데, 카드도 쓸 때마다 가계부를 쓰면 즉각적인 고통을 느낄 수 있어서 굳이 불편하게 현금을 안써도 되니까 오히려 더 편하다.
1. 변동지출
변동지출은 식비, 생필품, 개인용돈 등 노력하면 줄일 수 있는 생활비 위주로 구성했다.
항목 분류는 식재료, 생필품, 외식/배달, 회사점심, 아내사용, 남편사용 이렇게 나눴다. 꼭 이렇게 할 필요는 없고, 내가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궁금한 항목 위주로 구성하면 된다. 회사점심값으로 한달에 얼마나 쓰는지 궁금하면 따로 회사점심 항목을 만들어놓는 식이다.
각자 간식을 사먹거나 친구만날 때 쓰는 비용은 따로 분류했다. 각자 한달 용돈을 따로 정해두지 않는 대신, 한달에 대략 얼마나 쓰는지 추세를 보면서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
지출내역은 쿠팡, 마켓컬리 등 쇼핑한 어플 이름만 입력했다. 왜냐면 구매일자만 알면 해당앱에 들어가서 그날 뭘 샀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뭘 샀는지 가계부에 다 적었는데 너무 지쳐서 지금은 이렇게만 적고 있다.
2. 고정지출
고정지출은 대출이자, 공과금, 관리비, 보험료 등으로 구성했다. 각종구독료, 기부금, 교통비도 포함시켰다. 고정지출이 은근 어마어마하다. 쉽게 줄일 수도 없는 돈이라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고정지출을 줄이면 어깨가 확 가벼워진다.
3. 특수지출
특수지출은 경조사비, 여행경비, 문화생활비, 병원의료비로 구성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특수지출 가계부를 써보면, 되게 가끔 나갈 것 같지만 의외로 매달 꾸준히 수십만원씩 나간다. 너무 충격적이다. 이런 건 가끔이니까 막써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을 없애준다.
꼭 나처럼 쓸 필요는 없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응용해서 잘 써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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