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적어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것은 데여봐야 깨닫는다.
어린 아이는 뜨거운 냄비가 무서운 줄 모른다. 하지말라고 해도 데여봐야 안다. 어른이 보기엔 이런 행동이 어리석지만, 이는 어린아이가 꼭 거쳐야 할 과정이다. 직접 느껴보지 못하면 왜 위험한지 알 수 없다.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안좋은 일이 생기면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아도, 결국 모든 것은 스스로 겪어봐야 깊이 깨닫는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아 이렇게 되려고 그때 그랬구나' 하게 된다.
이별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헤어지는 게 아프고 괴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아픈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하게 된다. 처음부터 사람 대하는 게 능숙한 사람은 없다. 서투른 시간들이 쌓여 매너있고 친절한 '나'를 만들어준다. 물론 한 사람과 길게 만나며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서로의 바보 같은 모습들까지 다 받아주고 이해해준 결과다. 그래서 아예 연애를 안하는 삶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별은 아프지만, 연애는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 모습과 연애할 때 모습이 다르다. 밖에서의 '나'와 집에서의 내가 다른 것과 비슷하다. 집에서는 내추럴한 자연인으로서의 나, 밖에서는 단정한 사회인으로서의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리고 연애할 때는 이성으로서 매력적인 나를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내 모습이 달라진다. 또 연애를 하면 어떤 사람이 나와 잘 맞는지 배울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연애가 아니라 이별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연애할 때는 작은 호감으로도 사랑이 싹틀 수 있어서 잘 모른다. 헤어지고 나서야 내가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어떤 점이 서툴렀는지 알 수 있다.
누구나 아픈 이별은 피하고 싶지만, 처음부터 완벽히 잘 맞는 사람을 만나도 내가 준비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나랑 잘맞는지 여부를 알지 못해서 놓칠 수도 있다.
결론 이별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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