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독한 여자, 쎈 언니, 기 센 여자???
악바리, 독한 여자, 쎈 언니, 기 센 여자.... 나는 여기 해당되지는 않지만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멋있는 여자를 굳이 부정적인 어휘 '악바리', '독한 여자'로 표현하는 걸까? 왜 똑부러지게 해야할 말을 할 줄 아는 당찬 여자를 굳이 '쎈 언니', '기가 센 여자'로 만들어버릴까? 나도 그랬지만 이런 부정적인 어휘들에 나도모르게 물들어서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어휘들인데 요즘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열심히 사는 여자들을 폄하하고 깎아내려서 얻는 게 무엇인가? 여자는 똑부러지게 할 말을 할 줄 알면 안되고 뭉그적거려야 순하고 착하고 여성스러운 것인가? 여자가 자기 일에 몰두하면 정 없고 독한 여자고, 일보다는 가정에 충실해야 사랑스러운 여자인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가스라이팅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그저 '남 깎아내리기'에 불과한 비겁한 행위다. 상대방을 후려친다고 해서 내 위상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건데 퐁퐁남도 마찬가지다. 자기보다 잘난 여자는 악바리라며 깎아내리고, 자기보다 잘난 남자는 퐁퐁남이라고 깎아내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남자한테는 악바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열심히 일해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남자는 멋있다고 하지 독하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여자에게만 독하다, 악바리다, 이런 말을 하는 사회가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세상은 유유상종인 법이다. 퐁퐁남이라고 욕해봤자 잘먹고 잘사는 그 사람은 계속 잘먹고 잘살 것이다. 내가 질투나서 내려치는 그 사람은 결국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남을 내려쳐봤자 나에게 아무 이득도 없다. 그냥 나만 졸렬한 인간이 될 뿐이다.
갑자기 생각난 게 또 있다. 의성 마늘소녀 드립이다. 올림픽 컬링 분야를 빛낸 멋진 우리나라 선수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마늘소녀"로 내려치기당한 게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 어떤 기레기가 만든 용어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국민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깎아내려봤자 누워서 침뱉는 꼴이다. 선수들의 고향이 의성인 것에 착안해 마늘소녀 드립을 쳤는데 은연 중에 여성 선수를 깎아내리는 표현이다. 남성 선수였으면 마늘소년이라고 안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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