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찐따들을 위한 시

요즘 찐따들이 이성에게 들이대는 것을 조롱하는 콘텐츠가 인기있는 게 뭔가 안타깝다. 자꾸 그러니까 찐따들이 점점 더 용기를 잃게 되고 결국 히키코모리 형태로 방안에 움츠러드는 게 아닐까.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찌질하다. 첫 연애는 서툴고 바보같은 게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사랑의 바보들을 사람들이 너무 비웃는 게 아닌가 싶어서 왠지 안쓰럽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처음부터 완벽한 매너로 이성에게 다가가겠는가. 성범죄나 스토킹이 아닌 한, 모든 찐따들의 합법적으로 서툰 몸짓은 놀림이 아니라 오히려 응원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그들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난 후에는 자신의 지난 날이 흑역사였다며 웃을 날이 올 것이다.

사실 나도 힙한 인싸보다는 찌질한 아싸에 가깝다. 힙해지려면 외모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힙해지고 싶은 찐따들이여, 항상 깨끗하게 씻고 옷을 정갈하게 세탁하고 다림질해서 입고 다니자. 머리도 빗으로 잘 빗고 다니고(!) 미용실에 투자도 하자. 옷은 최대한 색과 무늬가 없는 단정한 기본템부터 시작하자. 남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는 것도 피곤하지만 너무 신경을 안쓰고 다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신경을 쓰고 살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찐따들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