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디토(Ditto)' 해석
뉴진스가 '디토'라는 곡을 냈다. 디토의 뜻은 '나도'라서 '미투'와 같지만, '미투'가 성범죄를 고발하는 용어로 재정의되면서 '디토'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뉴진스가 발표한 신곡 '디토'는 특유의 캐럴 종소리가 없는데도 겨울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리고 반복재생하기 좋도록 '디토'는 시작과 끝부분 멜로디가 똑같다. 노린 것 같다 ㅋㅋㅋ 이렇게 따스한 연말 느낌의 곡을 발표해줘서 왠지 쓸쓸했던 마음이 조금 채워지는 기분이다. 그냥 '나도'라는 말 한마디도 충분히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디토'를 들으면 알 수 있다. '디토'는, 리듬은 신나지만 멜로디는 은은하고 조용해서 두가지 매력이 동시에 담겨 있다. 디토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느껴지지만, 한해가 끝난다는 쓸쓸함도 느껴진다. 우리의 감정은 항상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기에, 이번 신곡 '디토'가 더욱더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앨범 커버의 토끼가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뀐 건, 어텐션과 하입보이로 여름의 청량함을 줬던 이전 앨범과 달리 겨울의 따스함과 성탄절을 표현하기 위한 것 같다. 요즘은 이렇게 색깔만 바꾸는 게 트렌드인가보다. 아이브도 앨범 색깔만 바뀌고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르세라핌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사실주의 그림이 유행하다가 점점 단순한 추상화로 유행이 변하는 것 같다. 내가 봐도 단순한 게 이뻐보이긴 하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 앨범에 있는 그림이 크게 의미가 없다. 아이돌을 앨범이 아니라 유튜브와 팬미팅으로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포토카드와 숏츠, 예능짤이 무한생산되는 세상이라 그런지 예전보다는 앨범 아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듯하다.
'디토'는 뮤비도 독특하다. 뮤비를 보다가 눈물날 뻔했다. 뉴진스 '디토'의 뮤비는 거친 삶에 지친 청년들에게 10대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잔잔하게 위로를 건넨다. 뮤비의 주인공은 얼굴이 살짝 가려져 있어서, 뮤비를 보고있는 자신을 대입하기 좋다. 어린 시절 그렇게 하루종일 붙어있던 소중했던 친구들이, 어른이 되면 손에 쥔 모래알처럼 서서히 빠져나간다. 마찬가지로 '디토'의 뮤비 속 주인공은 뉴진스 멤버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보니 모두 사라지고 없다. 텅 빈 공간에 혼자 남아있다. 이건 뉴진스 멤버들이 사실 귀신이었다는 황당한 설정이 아니라, 비록 이제는 서로 각자의 현실을 살아가느라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함께여서 따뜻했던 그때의 기억이 지금의 당신을 살게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게 아닐까?
'_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ti별 특징 요약 정리 (0) | 2023.05.28 |
---|---|
20대를 후회없이 보내는 방법 (0) | 2023.04.17 |
고급스러워 보이는 법 (0) | 2022.11.23 |
실패없이 혼자 앞머리 예쁘게 자르는 법 (0) | 2022.11.02 |
인간이 한걸음 더 성장할 때 (0) | 2022.11.01 |